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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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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날들이 지나고 철쭉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황매산에는 지난 1일부터 열흘 간의 축제가 벌어졌고, 학교 담장 아래며 마을 어귀도 울긋불긋 철쭉 천지입니다. 이러다가도 곧 초록이 살찌고 꽃의 붉은빛은 시들어 가는 녹비홍수(綠肥紅瘦)의 계절로 바뀌어 가겠지요.

1089번 지방도를 타고 합천호를 끼고 돌다 보면, 봉산면 술곡마을로 들어서는 길머리에 옥계서원이 있고, 바로 그 호숫가에 고사목이 한 그루 있습니다. 호수도 말이 없고 죽은 나무도 말이 없습니다. 꽃잎도 초록 이파리도 하나 없이 시커멓게 말라버린 가지만이 물빛 위에 선명합니다.

사방천지 꽃향기 가득하고 연두와 초록이 넘실대는 생명의 계절에서 만난 죽음의 흔적이란. 죽은 채 홀로 이렇게 오래 서 있는 건, 죽음 뒤의 또 다른 삶일까요?

- 황강신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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