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6-05-01
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
종이 한 장, 커피 한 잔, 눈 앞의 봄
마을 입구 정자가 오늘은 작은 카페이자 화실이 됐다. 머그 컵에 담긴 집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구겨진 종이를 꺼내 들었다. 값비싼 스케치북은 아니지만, 오늘의 풍경을 담기엔 충분했다. 펜이 바쁘게 움직이고, 발 아래로 흐르는 개울은 반짝이며 봄의 리듬을 흘려보낸다.
길가에는 민들레가 ‘여기 좀 보라’는 듯 노란 얼굴을 들이밀고, 산등성이 나무들은 연두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부드럽게 번져간다. 겨울의 흔적은 이미 밀려났고, 마을 전체가 한껏 가벼워진 표정이다.
특별한 여행지가 아니어도 좋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 정도면 충분히 설렌다. 종이 한 장, 커피 한 잔, 그리고 눈앞의 봄. 이 세 가지면 오늘 하루는 이미 완성이다. 이렇게 톡 쏘는 계절 앞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엔 봄이 너무 너무 아깝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