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6-05-01
<버팀목> 합천고 3학년 한성현
바람은 나의 목에 칼을 댄다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상처를 내지 못하고.
바람을 버틴 탓일까. 바람은 또다시. 칼을 갈고 나에게 돌아온다네.
온몸에 상처가 난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로는 나를 넘어트리지 못하네.
바람을 버틴 탓일까. 바람은 또다시. 칼을 갈고 나에게 돌아온다네.
나를 넘어트릴 정도의 바람. 비로소 버팀목이 나에게 찾아오네.
버팀목이 와준 덕분일까. 바람은 또다시. 칼을 갈고 나에게 돌아온다네.
버팀목이 있기에 넘어지지 않는다네. 버팀목이 있기에 나는 바람을 무시하고.
버팀목이 없어진 탓일까. 바람은 손쉽게. 칼을 갈고 나에게 돌아온다네.
나를 날려버릴 정도의 바람. 하지만 나는 버팀목만을 찾고 있다네. |
하지만 그만큼 바람은 더욱더 강한 바람으로 돌아왔습니다. 더이상 누군가가 버팀목이 되어주지 않았을 때, 버팀목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바람에 넘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람에 넘어진 저는, 스스로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버팀목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탓일까요? 저는 넘어졌음에도 언제 올지 모르는 버팀목이 제 손을 잡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저는, 혼자서 바람을 버틸 정도로 강해지지 못했습니다. |
# 이 내용은 합천고등학교에서 활동중인 시창작동아리(포엠트리) 회원 학생이 디카시 형식으로 창작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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